메이드 인 코리아 마케팅

2017년 8월 호주 특허청에는 “무궁생활”이라는 한글 상표가 도매, 소매업 관련하여 출원되었습니다. 출원인 이름은 영문Korea의 약자인 “KR”을 포함한 “MUMUSOKR Co., Ltd” 이고 주소도 서울 종로구의 한 오피스로 되어 있습니다. 이 회사 웹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아래 사진에는 “무궁생활” 이라는 한글 간판 아래 한복을 입은 여직원들이 입구에 도열해 있습니다.

이 회사는 영락없이 한국 회사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베트남, 필리핀, 태국, 러시아 등지에 수많은 매장을 운영하는 중국 토종 회사입니다.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산 화장품과 잡화 등이 동남아에서 인기가 끄는 것에 착안하여 한국 회사 행세를 하며 노골적으로 한글로 된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간판 뿐만 아니라 이 회사의 많은 제품들에도 한글 표기가 되어 있는데, 의미 보다는 형상 표기에 의의를 두었는지 말도 안되는 표기들이 많습니다. 무궁생활 매장은 시드니 시티에도 개장하여 성업중에 있습니다 (아래 사진 참조).   

무궁생활 뿐만 아니라 시드니의 Westfield 곳곳에 입점해 있는 “DOMESKY 스카이마트”도 중국 브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세련된 생활 백화 체인” 이라는 슬로건을 사용하고 있는데, 상표권자는 항저우에 위치한Hangzhou Kaihan Shangmao Co, Ltd라는 회사입니다.

또다른 중국 회사는 “XIMI VOUE 희미성품” 이라는 브랜드는 유통을 하고 있는데 일견 아모레 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일리윤 로고와도 흡사해보입니다. 중국 회사는 한글을 사용하고 한글 회사는 중문으로 된 브랜드를 사용하는 격입니다. 희미성품의 광고물에는 “한국 패션 백화점 연쇄 브랜드 (성실하다)”라는 엉터리 한글 문장이 적혀 있습니다 (아래 사진 참조).

가관인 것은 “무궁생활”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중국 회사의 이름 “MUMUSO”와 위 “희미성품”의 상표권을 둘러싸고 호주에서 서로 다른 중국 회사들끼리 법적 분쟁중이라는 것입니다. 메이드인 코리아 마케팅이 효과가 있는지 한글상표에 대한 소유권을 두고 중국 회사들끼리 싸움을 하고 있는 형국인 것입니다.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외국 회사가 이렇게 “메이드 인 코리아” 마케팅을 벌이는 것에 불편한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따지고보면 한국 회사들도 한글보다는 영어로 회사이름과 상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중국 회사들의 이런 행태를 비난하는 것이 소위 ‘내로남불’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격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호주에서 운영되고 있는 많은 일식집들이 일본인보다는 한국인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사실이 오버랩되기도 합니다. 

바꿔 생각하면 그만큼 한국의 국격이 올라가고 한국산 품질이 좋아져서 모방을 하는 중국 회사가 많아진다는 것에 뿌듯함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한글 브랜드를 사용한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이 실제는 한국산이 아니라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제조된 저가 제품들이라 소비자의 오인, 혼동 이슈가 있을 수 있고, 조악한 품질로 인해 실망한 소비자들이 한국산에 대해 안좋은 인식을 가질 우려도 있어 환영할 일은 아닙니다.

작성자: 김현태 호주변호사, 상표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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